푸바오 미래라고? 日판다 '샹샹' 근황에 푸덕이들 오열

입력 2024-04-08 13:53   수정 2024-04-08 17:18



"간밧타나(がんばったな, 힘냈구나) 샹샹."

'푸바오'가 1354일간 한국에서의 '판생'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앞서 일본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암컷 자이언트 판다의 근황이 푸바오 팬 '푸덕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011년 중국에서 온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 사이에서 태어난 샹샹(香香·6세)은 한국의 푸바오처럼 일본 현지에서 자연교배로 태어난 판다다.

2017년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태어난 샹샹은 푸바오보다 50g이 더 적은 147g의 몸무게로 태어났으며 만 24개월이 경과되는 2019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많은 시민들의 요구와 함께 코로나 19 이슈 등의 이슈로 5살이 지나 귀환했다.

귀여운 외모로 우리나라의 푸바오처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2월 일본 팬들의 눈물 속에 먼저 중국으로 떠나 현지 적응 과정을 거쳤다.

귀환 판다는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7~8개월 적응과정을 거친 후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당시 일본에서는 샹샹의 생일인 6월 12일에 맞춰 이를 축하하는 기념 패키지를 출시했으나 샹샹의 적응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관람객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SBS TV 동물농장 유튜브에 올라온 샹샹은 일반 판다들과 다름없었으나 뜻밖의 포인트로 푸덕이들을 오열하게 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중국 판다 연구기지를 찾은 한 일본인 관광객이 샹샹에게 큰 소리로 "간밧타나, 샹샹"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평소처럼 대나무 먹방을 하고 있던 샹샹은 8개월만에 일본어가 들리자 먹던 것을 멈추고 귀를 쫑긋하더니 얼음처럼 굳은 얼굴이 됐다. 아기 판다 시절 늘 듣던 익숙한 일본어를 기억하기라도 하는 듯한 모습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한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먹는 것도 잊고 있던 샹샹은 관람객이 있는 아래까지 이동해 내려왔다.

일본어를 알아듣고 자신들 근처로 다가온 샹샹의 모습에 일본인 관광객들은 일제히 흐느꼈다. 관광객들 코앞까지 다가온 샹샹은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네는 느낌이었다.

이 광경을 스튜디오에서 보던 산다라박은 "이 장면이 미래의 푸바오를 연상시켜서 푸덕이들이 많이 울었다"며 다시금 눈물을 훔쳤다.

현장에 있던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역시 슬픈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 낯선 환경은 물론 새 사육사의 낯선 언어에 당황할 것에 대비해 미리 독학한 중국어를 미리 들려주는 섬세함을 보여준 바 있다.

앞서 미국에서 2019년 반환된 판다 베이베이는 현지 사육사의 중국어를 못 알아듣고 영어에만 반응했다는 일화가 전해진 바 있다.

중국으로 귀환한 지 5일째를 맞은 푸바오의 생일은 7월 20일이다.



이때 푸바오를 직접 보기 위해 청두에 가고 싶다는 국내 팬들의 바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만나기 위한 여행 패키지 '푸키지'를 위한 수요조사를 하고 있으며 여행사들은 청두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수는 푸바오의 현지 적응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다.

현재 국적사 중에는 청두 운항이 가능한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뿐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인천~청두 주 4회(월·수·목·일) 일정으로 직항편이 재개된다. 10월 14일부터는 증편해 매일 운항한다. 중국 국적사는 쓰촨항공이 주 3회(화·목·토), 에어차이나가 주 7회를 운항 중이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에어차이나는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편이 있고 이외에는 주요 중국 국적사들의 경유 편이 있다.

현재로서는 푸바오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이동하더라도 언제부터 민간에 공개될지는 알 수 없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와 이틀 동안 천천히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사진 8장과 짧은 영상 한 개를 올렸다.



선수핑 기지 측은 귀국 초기 한국식 사육방식에 따라 푸바오를 돌본 뒤 점차 기지식 사육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선수핑 기지의 쩡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따라 일반 공개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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